이 영화는 

일본인 아내와 함께 일본에 살던 헹크 로저스와

소비에트 연방의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테트리스를 게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저작권 전쟁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극의 8비트 연출은 분명 개성있지만,

때때로 과하게 사용되면서 몰입을 방해합니다.

현실 기반의 서사 위에 게임적인 연출이 덧씌워지다 보니,

긴장감이 이어지기 보다는 흐름이 끊기는 느낌을 줍니다.

 

 

넷플릭스의 게임 다큐, 세이브 더 게임도 그렇고 

게임을 소재로 한 영상 매체는 이런 연출을 통해 게임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것 같은데

오히려 몰입을 해치는 경우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결국 스토리의 힘으로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어쩌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던 현실이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냉전 시대라는 거대한 배경 속에서 

또 하나의 냉전이라 할 수 있는 테트리스 저작권 분쟁을 짧지만 밀도 있게 풀어냅니다.

 

 

특히 레벨3 구간에서는 총성 하나 없이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이 영화가 단순한 논픽션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닌텐도라는 기업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기 보다는

헹크알렉세이라는 두 인물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서로 다른 체제와 문화 속에 살아가는 두 사람이 부딪히고 협력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 자체에 더 깊이 빠져듭니다.

 

 

결국 이 영화는 게임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다소 과한 연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입니다.

 

 

만약, 감독이 게임을 좋아했다면

오히려 부족함의 미학을 받아들여

연출은 담백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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