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2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있어 두 가지의 경험이 가능합니다.
두 캐릭터를 교차 플레이하며 공포와 액션 사이의 완급을 조절하는 구조가 돋보입니다.
또한 작품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를 각각 메인 캐릭터의 비중을 나누면서
각 캐릭터가 어떤 심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8년 전 호텔에서 엄마를 잃은 후 PTSD를 앓고있어 FBI임에도 현장이 아닌 사무직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그녀는 엄마의 죽음이 본인이 겁에 질려 엄마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후회를 하듯 자책하는 언행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녀의 심리적 취약함은 게임 시스템으로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감염자와의 거리에 따라 커지는 호흡과 피사계심도(1인칭 기준)를 조절하여 시각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쥐꼬리만큼 주는 탄창과 죽여도 더 문제인 감염자들이 즐비합니다.
7의 에단도 총만 얻으면 무쌍이 가능했던 작품과는 다르게
그레이스는 감염자들로부터 최대한 피해가도록 권장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앞이 보이지 않아 안고 데려가야 하는 캐릭터,
에밀리의 등장으로 그녀는 책임감을 얻으며 초반에 비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레이스가 강해지는게 아니니 게임 플레이가 나아지진 않습니다)

반면, 레온은 30년 전 라쿤시티에서 동료들을 잃었던 과거를 무력함을 후회하며 라쿤시티에 돌아옵니다.
따라서 게임은 레온에게 많은 탄창과 치료제를 제공하며 부담없는 액션을 가능하게 하였고,
장비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감염자 죽이는 것을 포인트로 제공하여 좀비 학살을 일종의 미니게임 식으로 보이게 하였습니다.
이 같은 게임플레이는 새내기 레온의 후회가 중년의 레온를 통해 감염자를 죽이는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두 캐릭터 모두 과거의 실수에 대한 후회를 가지고 있으며
책임감을 통해 현재에 마주하고 참회 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관 만악의 근원인 스펜서도 후회와 참회를 다루고 있죠)
그리고 이 작품은 레온이 직접적으로 나오는 본작 시리즈 2, 4, 6뿐만 아니라 외전작, DLC 그리고 7, 8의 설정 등
시리즈 전체를 다루고 있어 작품을 아는 사람에 따라 재미가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시리즈 장점 중 하나가 퍼즐인데 퍼즐 컨텐츠들이 참신하지 않았던게 아쉬웠습니다.
또한, 두 가지 캐릭터가 각각의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플레이 성향 또는 공포 내성이 한 쪽에 치우쳐져 있는 유저들에게는 이 템포 조절이 아쉬울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레퀴엠 다음 작품의 스토리를 예측해보면
빌리지 엔딩에서 발견된 BSAA의 타이런트 부대와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로즈마리 윈터스,
레퀴엠에서 참회의 마음으로 만든 항 바이러스제, 엘피스의 존재와 늙어버린 시리즈 주역들
컨셉아트에서 레온의 왼손 약지에 끼어진 결혼반지를 볼 때
다음 작은 로즈마리 윈터스 뿐만이 아닌 레온, 크리스, 클레어 등 주역들의 자손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추측이 되며
시리즈의 오랜 팬들은 그 이야기가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을 지,
새로운 시작이 될 지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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